<이야기, 예술, 기독교교육> 2장
이야기는 기독교교육에서 가장 오래된 방법이자, 현재에도 가장 폭넓게 쓰이고 있
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는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기독교교육의 이론 전개에 반영
되기 시작했다. 그 반영의 대표적인 한 사람과 저술은 토마스 그룸과, 그의 기독교적 종교
교육을 들 수 있다. 그 책을 통해 자신의 독특한 종교교육적 모델인 “공유된 실천(Shared
Praxis)”을 제시하면서, 해석학적 인식론의 근거 위에서 이론과 실천의 연결을 모색하는 모
델을 시도하고 있다. 바로 이 모델이 ‘이야기’를 핵심적 전거로 삼고 있다.
토마스 그룸은 그의 책에서 기독교적 종교교육의 목적으로 ‘하나님 나라’와 ‘신앙의 발
달’ 그리고 ‘자유’의 개념들을 탐구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종교교육으로 ‘공유된 실천’이
라는 이름의 모델을 제시했다. 그의 종교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이론(테오리아)’의 전수만으
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연결되는 교육으로만 가능하며, 개인만이 아니라 공
동체가 서로 공유할 때 가능한 것이고, 더 나아가 현재의 행동이 기독교의 전통과 연결될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간파하고, 그것을 서로 수렴하는 모델을 제시하였다. 여기에서 그가 사
용하고 있는 개념이 바로 ‘이야기’인데,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가 제시하는 종
교교육의 모델 “공유된 실천”의 다섯 단계를 먼저 간략히 고찰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자신
의 행동에 이름을 붙이게 되는 현재 행동의 명명, 둘째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들과 비전들에
대한 비평적 성찰, 셋째는 기독교 공동체의 이야기와 비전, 넷째는 기독교의 이야기와 참가
자들의 이야기 사이의 변증법적 해석,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기독교의 비전과 참가
자들의 비전 사이의 변증법적 해석학이다. 이 단계들의 핵심적 요소들은 참가자들의 행동,
이야기와 비전, 기독교의 이야기와 비전, 비평적 성찰 및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룸은 공유된 실천이 프랙티스와 비교되며, 프랙티스가 단순이 이론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프락시스는 반성된 실천이요 실천을 지향하는 앎의 상호순환적 활동이라고 하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프락시스를 불러일으키는 수단이 바로 이야기인데, 이는 참가자들의
현재 행동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이야기와 비전을 성찰하도록 인도하는
것, 개인과 공동체, 개인의 삶과 기독교의 전통을 서로 연결시키는 통로로서의 이야기, 그리
고 개인과 신앙 공동체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키는 통로로서의 이야기의 세가지 차
원으로 시도되고 있다.
이야기적 기독교교육의 원리는 몇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성서의 이야기,
기독교의 이야기에서 찾아 교사의 개입이나 조종이 아닌 이야기 스스로의 힘을 통해 이루어
지는 변화인 타자성이 있다. 둘째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삶과 연관 되게 하는 삶의 유사
성이다. 세 번째는 이야기가 이야기로서만 남지 않고 독자의 마음속에 그 이야기의 의미를
새로이 생성하는 상징성, 그리고 삶을 이끌어갈 마스터 스토리를 만나게 하는 신앙 공동체
를 비롯한 공동체에서 갖게 되는 공동체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기독교교육의 이야기 기독교교육 모델은 첫째, 인간을 의
미 해석의 존재로 보는 인간이해이다. 둘째는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 형성하기의
과정에 서 있는 것으로 보고, 이야기하기, 이야기 연결하기, 이야기 확장하기의 과정으로 기
독교교육을 이해하는 것이다. 셋째는 기독교 교육의 목적을 이야기하기를 통해 기독교 이야
기와 만나게 하고, 이야기 연결하기를 통해 학습자를 재중심화 하며, 이야기 확장하기를 통
해 삶의 변형을 지향하고 이야기하기로 이어지게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넷째로 기독교
교육의 과정을 구약성서의 이야기에 기초하여 회중의 모임, 과거의 회상, 현재의 결단촉구,
학습자의 이야기 연결하기, 학습자의 변형, 전통의 변형, 이야기 이어가기, 그리고 삶의 자
리로 이어가기의 일곱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다섯째로 기독교교육의 방법은 여러 가지로
연구될 수 있는데, 이야기 연결하기라는 이름 하에서 한 모델은, 이야기를 탐색하고, 발견하
고, 만나고, 해석하고, 연결하고, 확장하고 만드는 방법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사와 학
생이 중요하다. 기독교 교육에서 교사는 이야기 하는 사람이다. 이야기에 대한 열정과 이야
기하기에 대한 사랑을 가진 교사는 해야 할 이야기가 있기 위해 언제나 이야기를 듣는 사람
이 되기도 해야 한다. 또한 성서와 공동체등의 이야기를 해석하는 사람이 되기도 해야 하
며, 이야기를 삶으로 드러내는 이야기를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 학생은 이야기를 듣고 수용
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체험한 이야기를 다시 말하는 이야기를 다시 말하는 사람이어야 한
다. 이러한 이야기가 생명력을 가질 때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고 공동체와 공동체가 이어지
는 것이다.이 야기의 힘은 참 대단한 것 같다. 그냥 단순히 어떠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서, 소통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가장 훌륭한 교육의 수단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
나는 것, 기억나는 것들을 단순히 이야기해주고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을 가졌다는 것이 놀랍다. 앞으로 내가 교사의 자리에 갔
을 때,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 한마디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심어줄까
늘 고민하며 말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 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